19. TV방송의 미학적 표현(1)

19.1 영상미학(Media Esthetics)

TV방송 영상을 제작할 때 미(美)의 철학적 표현을 담아 보려는 데서 접근해야한다. 앞에서 여러 번 강조한 바와 같이 TV방송 영상 표현은 카메라로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촬영하여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 영상의 현실성과 인간의 심리적 표현에 부합되도록 의도적인 표현이 필요하다.

이러한 의도적 표현함에 있어서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다루어져야 한다. 다시 말하면 시청자의 흥미와 감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설득력 있는 예술적 영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통해 만들어지는 TV방송 영상은 빛(light), 공간(Space), 시간(Time), 음향(Sound) 등 여러 가지 요소간의 조화와 상호작용이 융합해 인간의 지각반응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TV방송 영상 프로그램제작에 있어 미학적 표현은 매우 넓고 깊은 지식과 체험을 통해 나타내는 철학적 조형예술(造形藝術)이다. TV방송 영상제작의 수단이 되는 카메라의 구도로부터 컬러를 포함한 빛의 성질, 평면적인 영상화면에서 입체적 공간의 표현, 시간의 배분, 영상화면에 부합되는 음향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절대적이다.

▲ 영상미(映像美)의 경험적 인식

1.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영상: 비록 지구는 둥글다고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이 평평한 땅위에서 이루어진다. 때문에 수평적 영상은 우리를 편안하고 안정감을 전해 준다.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영상구도의 대표적인 것이 삼각구도이다. 자연이든 인위적인 것이든 우리가 늘 바라보면서 안전하게 느끼는 상태를 영상으로 바꿔 놓은 형태이다.

2. 친근감이 가는 영상: 영상의 대상이 깨끗하고 반듯하게 정리된 상태, 조화로운 색감, 밝고 화사한 조명 등을 요한다.

3. 사실적 공간 연출의 영상: TV방송 드라마까지도 사실적 표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출연자의 분장과 시대적 배경이 사실적인 내용에 일치해야 한다. 비록 공상과학(空想科學)의 가상적 표현이라도 사실적인 공간 연출이 필요하다.

 

19.2 TV방송 영상화면의 시간과 공간적 표현

시간은 4차원의 세계다. 영상은 시간에 따라서 정적(靜的)인 표현과 동적(動的)인 표현을 할 수 있는데 시간에 따른 동적인 표현에 더 치중하고 있다. TV방송 영상은 동적인 표현이 이루어질 때 입체적 영상이 형성된다.

사계절이 바뀌는 자연을 TV방송 영상으로 표현하고,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어나는 긴 시간의 공간적 변화를 시간적으로 함축하는 표현이 가능하다. 반면에 총알 같이 빠른 동적변화를 시간적으로 확대시켜 주는 영상의 표현도 가능하다.

 

19.2.1 TV방송 영상의 영원한 부동성(不動性)

동적인 영상을 정지(Still) 영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동적인 것은 끊임없이 영원한 지속적 시간을 가지고 변화된다는 의미가 된다. 때로는 정적표현(靜的表現)이 생명력을 잃은 것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 영원히 변치 않는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다시 말해 표현하는 내용에 따라 움직이던 피사체를 정지시킨다는 것은 영원히 지속된다는 의미와 생명력이 다했다는 시간적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내용이 죽어가거나 소멸되어가는 피사체를 정지시키는 것은 영원한 생명력이 다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활동성이 왕성한 피사체를 정지시키는 것은 영원한 생명력이 지속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19.2.2 TV방송 영상의 시간과 공간의 다양성

TV방송 영상은 물리적으로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심리적 연속성을 부여하여 줌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단축할 수도 있고 확대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물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사고를 영상으로 표현함에 있어 수십 년을 단 몇 분으로 축소하기도 하고, 단시간에 일어난 사건사고를 몇 시간 아니 며칠 또는 몇 년으로 확대해서 표현할 수도 있다.다만 영상의 연속성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러한 영상의 다양성이 논리에 부합된다면 현실적이건 비현실적이건 간에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어떤 Sequence의 마지막에서 카메라를 퀵팬(Quick Pan)시켜 공간적 변화로 시간적 비약을 표현하기도 한다. 과거로 또는 미래로 시간적 비약을 표현한다. 때로는 현실과 과거 또는 미래의 세트를 준비하고 천천히 카메라를 Pan해서 배경이 바뀌면 시간적 비약으로 표현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영상은 시간적 공간화, 공간적 시간화가 자유로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영상의 전환(Dissolve: Mix), Wipe, 페이드아웃(Fade Out) 페이드인(Fade In), 컷(Cut) 후에 곧바로 페이드인(Fade Out)과, 페이드아웃(Fade Out) 후에 곧바로 컷(Cut)의 연결이 모두 같은 표현 의미로 시간변화, 장소변화, 내용변화를 나타낸다.

 

19.3 TV방송 영상의 컬러와 이미지 표현

TV방송 영상의 컬러가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의 모든 피사체는 대체로 어떤 컬러를 가지고 있다. 이미지의 컬러가 주는 느낌을 확실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빛에 의한 색(Color)은 명도(Luminance), 채도(Saturation), 색상(Hue)의 3요소를 가지고 있다. 색에 대한 인간의 지각은 성장한 문화적 환경에 따라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눈은 색상을 감지하는 특성이 독특하다.

인간의 시감각(視感覺)은 색상을 독립적으로 대비시켜 넓은 면일 경우 모든 색상을 잘 인식하지만 좁은 면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여러 색상이 혼합되면 적색(Red), 오랜지색(Orange), 노랑색(Yellow)과 청색(Blue), 청록색(Cyan) 등이 분포된 Vector Scope상의 I축 색상과 채도, 즉 색도(色度)는 잘 인식하지만, 적청색(Magenta)과 녹색(Green) 등이 분포된 Q축의 색도에는 시감각이 약하다고 한다.

아날로그 컴포지트(Composite) 영상에서는 이러한 컬러의 특성을 이용해 Vector Scope상의 I, Q축 색도신호를 반송파에 실어 흑백신호와 함께 6MHz 대역폭 내에서 송・수신하여 합성해서 컬러를 표현한다.

 

19.3.1 컬러가 감성에 미치는 영향

TV방송 영상의 색상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감성과 지각 작용을 통해 적색 계통은 불을 의식해 따뜻하고 가깝게 느끼고, 청색 계통은 바다나 겨울하늘을 연상하여 차갑고 멀게 느낀다. 같은 색상이라도 밝기가 높은 색상은 명랑하게 느끼지만 푸르고 어두운 색상은 우울하게 느낀다.

이러한 색상은 피사체 자체의 색상도 있지만 어떤 조명에 의한 색상의 변화에서 얻어질 수도 있다. 붉은 색상 계통은 온화하면서 친근감이 있어서 시간적으로 느리게 흐르는 느낌을 주지만, 청색 계통의 색상은 차가우면서 멀리하고 싶은 감정 때문에 시간적으로 빨리 흐르는 느낌을 준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 선호하는 색상의 조화를 달리 받아들이지만 일반적으로 감성에 미치는 영향은 영상의 컬러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피사체를 나타내는 영상표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강한 원색을 사용할 것인지 파스텔 톤(Pastel Tone)의 은은한 색상을 활용할 것인지 내용에 따라서 색상을 분위기에 맞도록 사용해야 한다.

 

19.3.2 컬러가 지각에 미치는 영향

컬러는 물체의 아름다움을 주고, 구분을 쉽게 하고, 정보를 얻기 용이하게 해 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연환경 속에 존재하는 컬러를 알게 모르게 정보로 받아들여 인지함으로써 사물을 구분하고 있다. 표면의 빛깔을 탐색해서 생물의 싱싱함과 생기 등을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색상을 통해 사물의 구별을 쉽게 하고, 친근감과 싫어하는 느낌도 느끼게 한다. 영상의 일부를 강조하기도 하며, 색상에 의한 영상화면의 균형, 아름다운 배치, 통일성, 연속성은 물론 반대로 불균형, 불일치 등을 영상화면 구도와 함께 부합시켜 극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