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시스템운용과 영상제작

19. TV방송의 미학적 표현(3)

정구언 교수 2021. 12. 16. 09:43

19.8 프로그램에 따른 카메라 워킹(Working)

우리가 늘 대하는 여러 가지 TV방송 영상 프로그램을 장르별로 분류하여 본다면 크게 드라마, 교양, 연예 오락, 스포츠, 보도, 다큐멘터리, 시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카메라 워킹의 특수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통제되는 제약적 특성이 발생하고 프로그램에 따라서 카메라워킹을 응용하는데 특징이 있게 된다. 카메라에 의한 영상화면 구도는 정적인 구도보다 동적인 구도를 연구하고 활용해야 한다.

 

19.8.1 드라마의 카메라 워킹

모든 TV방송 프로그램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특히 사실이 아닌 픽션(Fiction)이면서도 사실적인 논픽션(Non-Fiction)과 같이 제작하기 위하여 장면 하나하나에 의도적인 카메라 위치, 높이, 움직임 등에 따른 영상화면 구도가 연결되어 간다.

따라서 화면의 한 컷(Cut) 한 컷이 정확한 콘티(Continuity)에 의해서 연기자의 연기, 대사, 감정까지도 극본에 따라 작품의도를 벗어나지 않게 카메라 워킹이 처리된다.

연출자의 작품 해석력과 표현력으로 예술성을 표출하고 있어 카메라맨에게 주어진 연출자의 의도를 정확히 읽고, 그 이미지를 구체적인 영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카메라맨은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을 숙지할 수 있도록 대본을 읽고 분석해서 주어진 컷의 표현 방법과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작품에 대한 영상의 표현은 연출자의 감각, 개성, 경험 등을 토대로 주관적이면서 객관적인 관점의 표현이지만 영상화면의 연결, 흐름, 방향성 등을 연기자와 항시 상의하고 카메라 워킹이 부합돼야 한다.

▲ TV방송 영상 드라마 제작의 카메라 워킹의 특징

1. 드라마의 극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된 콘티에 의해서 지정된 샷(Shot)으로 구성돼 있다.

2. 각 Shot이 정해져 있어 연출자의 의도에 맞는 위치, 각도, 구도의 변화, 카메라의 움직임 속도 등을 이행해야 한다.

3. 카메라 워킹은 주변 환경에 따라서 제약을 받게 되지만 연출자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응용이 가능하여 사전조율이 필요하다.

4. TV방송 드라마는 특히 많은 연기자의 참여로 다양한 카메라 워킹을 필요로 한다.

5. 기본적으로 Tight한 Bust Shot이나 Close shot이 많다.

 

19.8.2 연예 오락(쇼)의 카메라 워킹

일반 TV방송 프로그램은 정확한 콘티에 의해서 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음악 프로그램은 큐시트(Que Sheet)에 따라 음악의 가사나 악보에 의존하는 카메라 워킹이 많다. 음악의 곡과 가사에 일치되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하여 카메라 Working의 Zooming과 Tracking, Focus의 In, Out 등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실은 정확한 콘티가 있을 수 없고 애드리브 컷(Ad Lib Cut)이 자주 발생하게 되며, 쇼 프로그램의 샷은 변형된 구도가 많고 행동축이나 방향성이 무시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음악 프로그램은 연주되는 동안 강조되는 악기를 부각시켜 주는 경향이 많아 악기의 종류, 음악의 형식, 특성을 익혀두지 않으면 연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 코미디 등은 즉흥적인 연기가 발생함으로 순발력 있는 카메라 워킹이 안 되면 컷을 놓칠 수밖에 없다. 특히 젊은이들의 오락물은 발랄하고 행동이 민첩하여 여러 각도에서 순간적 포착이 필요하다. 요즈음은 카메라가 과거보다 저렴하여 많은 카메라를 사용하고 후반작업인 편집에서 커버한다.

 

19.8.3 다큐멘터리의 카메라 워킹

오늘날 TV방송 영상은 보도는 물론, 교양, 오락, 교육 등 인간생활의 전반적인 분야에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 저널리즘으로 해석되지만 논픽션인 다큐멘터리는 미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사실성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다큐멘터리는 논리정연하고 현장의 리얼리티에 손상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카메라 워킹이 이루어져야 한다. 때문에 어느 프로그램 제작보다 어렵다고 하는 편이다.

TV방송 드라마가 대본에 따른 의도적 제작이라면 다큐멘터리는 먼저 영상을 만들고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장에서 촬영하는 카메라 워킹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TV방송 다큐멘터리는 영상이 갖고 있는 의사전달의 의미, 상징의 의미,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의미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큐멘터리에는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 다큐멘터리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휴먼 다큐멘터리가 인간의 삶과 진실을 매체로 제시하고 분석하여 인간의 모습을 표출시킴으로써 새로운 도덕성과 질서를 확립하고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이해하고 수긍하여 인간의 참모습을 찾는데 있다.

자연 다큐멘터리는 자연생태계를 파악하고 자연의 오묘함과 지혜를 배울 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해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새로운 삶을 발견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자연 다큐멘터리에는 특수 장비가 자주 동원되게 되는데 그 사용법과 함께 카메라 워킹에 따라서 영상이 갖는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

 

19.8.4 TV 뉴스의 카메라 워킹

TV방송 뉴스의 대상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예술, 체육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의 모든 것이 상황에 따라서 뉴스의 대상이 된다. 긴박한 사건 사고가 있는가 하면, 생활정보와 같이 여유로운 뉴스도 있다.

이러한 취재는 순간순간 어떠한 시각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카메라 워킹도 달라져야 된다. 가장 짧은 시간에 꼭 필요한 요소만이 필요하고 그 뉴스의 주제에 가장 적절하고, 내용이 합리적이면서 객관성을 담고, 기사와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영상을 취사선택해야 한다.

TV방송 뉴스의 한 컷이 미치는 지대한 영향은 상상을 불허할 경우가 많다. 이는 어떤 영상의 형식보다 현장감, 직시성, 사실성 때문이다. 특히 못지않게 음향이 중요한 경우도 많다. 취재시 현장의 상황에 따라서 영상과 현장 음 중 어느 것에 중점을 둘 것인지 판단하여 밀착취재가 필요하다.

환경에 따라서는 망원렌즈의 이점을 살릴 경우도 있지만 되도록 근접한 카메라 워킹이 절실히 요구된다. TV방송 뉴스는 주변 환경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초점심도를 깊게 근접하여 피사체와 배경화면이 확실하게 포착되도록 해야 한다.

뉴스는 그때그때 발생하는 사건 사고도 있지만 기획취재에 의한 경우도 있다. 시청자들에게 생동감 있는 영상과 호소력 있는 영상을 응집시켜 모든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19.8.5 TV방송 스포츠의 카메라 워킹

TV방송 스포츠는 오락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새로운 장르로 구분된다. 스포츠의 매력 또한 현장중계에 있다. 일반 프로그램과 달리 연출 의도와 무관하게 결과를 예상할 수 없으면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그 상황을 충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카메라 워킹의 특징이 있다. 스포츠의 종류도 많고 그 규칙도 다양하여 스포츠 규칙에 해박한 적절한 카메라 워킹이 필요하다.

1. 현장중계의 대부분 카메라는 고정된 위치에서 영상을 포착하기 때문에 위치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2. 고정된 위치에서 스포츠의 생생한 중계를 위하여 경기형식에 맞는 역할이 분담된다.

3. 경기의 규칙과 현재의 진행상황을 잘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선수들의 움직임의 다음 직전 상황을 예견하고 카메라 워킹을 준비해야 한다.

4.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관중의 동태, 기상변화, 안전사고 등이 있을 수 있다.

 

19.8.6 영상의 특수효과를 위한 카메라 워킹

TV방송 중계로부터 보내지는 영상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여러 방법과 형태를 동원하여 영상의 합성작업이 이루어져 영상효과를 증진시키게 된다. 간단한 문자나 그림의 슈퍼임포즈로부터 크로마키 작업, 영상효과장비와의 결합, 가상현실 세트의 사용 등 카메라와 연관시켜 특수효과를 만들어 내는 상황에 따라 카메라의 워킹도 동반된다.

 

19.9 피사체 이동의 상대적 인식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는 것들이 절대적인 것보다 상대적인 관점에서 보게 된다. 길을 찾아 갈 때를 상상해 보라! 좌우를 살피고 앞을 보면서 건물, 나무, 골목, 길 등을 대비하면서 생각하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서 전진한다. TV방송 영상에서 피사체의 움직임을 느끼는 것은 다른 물체와 피사체의 상대적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즉 피사체는 상대적인 기준을 시청자가 어떻게 볼 수 있는가에 따라서 움직임을 감지한다.

시청자는 평상시에 인식된 경험을 통해서 특별한 생각 없이 피사체를 중심으로 배경과 비교해서 피사체의 이동상항을 판단한다.

1. TV방송 영상을 보여주는 텔레비전 화면 틀(Frame)을 기준으로 피사체가 화면으로 들어와서 나가는 것을 보고 방향과 이동속도를 인식한다.

2. 피사체를 따라가며 촬영된 경우 배경의 움직이는 속도를 기준으로 이동속도를 판단한다. 즉 정적인 거리, 건물들과 비교해 움직이는 피사체의 속도를 감지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우리가 크로마키를 이용하여 해설을 보고 들으며 차에 탄 피사체의 뒤로 배경화면을 이동시키면 마치 자동차에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지각하게 된다.

3. 카메라에서 얻어지는 Z축의 이동에서는 광각렌즈일 경우 다가오거나 멀어지는 피사체의 이동속도가 과장된다. 즉 실제보다 빠르게 다가오거나 빨리 멀어진다. 반대로 광각렌즈와 반대로 망원인 경우 느리게 다가오거나 이동속도가 완만해지고 느낌도 느리게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10.10 영상의 느린 동작과 빠른 동작효과

고속으로 촬영된 영상을 정상상태로 재생되면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이 보이는데 이를 느린 동작(Slow Motion)이라 하고, 반대로 느리게 촬영된 영상을 정상상태로 재생하면 빠른 동작(Accelerated Motion)이 된다.

느린 동작인 Slow Motion은 빨리 도달하고 싶은 감정의 고통을 표현하여 극적인 긴장효과, 어떤 사건의 영속적 계속되는 효과, 중요 장면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하는 효과 등등이 있고, 꿈, 환상, 비극의 표현에도 사용된다.

꽃이 피는 동작, 바람에 흐르는 흰 구름 등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효과, 정상적인 동작을 빠르게 하여 코믹한 효과와 리드미컬한 연속적인 표현은 생동감을 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19.11 영상이동의 자연스러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체험한 어떤 결과의 상황을 바라보면서 연상하게 된다. 간접경험이든 직접경험이든 얻어진 개념이 상치될 경우 이상하게 느끼고 동의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즉 설득력이 부족한 영상은 받아들이기보다 거부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자연스러워야 한다.

 

19.11.1 TV 영상의 상승과 하강의 느낌

어느 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 강하게 우리의 시선을 이동시키면 지향성(指向性)의 힘이 작용한다. 이러한 힘과 방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Vector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일반적으로 수평적 바탕 위에 살아가기 때문에 수평적 움직임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얻는다.

만약 TV방송 영상화면이 수평상태에서 기울어지면 불안해진다. 우리는 글을 읽거나 쓸 때 왼쪽에서 시작하여 오른쪽으로 시선이 이동된다. 우리는 눈으로 모든 것을 살필 때 보통 큰 건물이나 나무 같은 것은 위에서 아래로, 큰 장면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피는 습성이 있다. 즉 상하 좌우의 순서에 따른 Vector가 작용한다.

경사지를 올라가고 내려가는 피사체의 움직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촬영돼야 자연스럽게 된다. 따라서 피사체가 움직이는 오른쪽에서 촬영함이 좋다. 물론 차를 타고 풍경을 촬영한다면 차의 오른쪽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19.11.2 TV방송 영상의 수평적 흐름

우리가 군(軍)에서 지형지물을 살피는 교육을 받는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살피라는 교육을 받는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파노라마로 전개된 자연을 볼 때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보게 된다. 따라서 카메라를 같은 방법으로 촬영한다면 영상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게 되면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인식된다. 다시 말해 되도록 영상의 화면이 오른쪽에서 들어와 왼쪽으로 사라지도록 촬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우리의 시야가 왼쪽에서 시작되어 오른쪽에서 끝나게 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전체 영상화면의 무게 중심도 오른쪽으로 이동된다. 상점에 들어갈 때도 왼쪽부터 살펴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점의 물건도 왼쪽에 진열된 물건이 잘 팔린다고 한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값비싼 물건을 왼쪽에 배치해야 매상이 크게 오른다. 따라서 카메라의 이동은 왼쪽에서 시작하여 오른쪽에서 끝내도록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