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시스템운용과 영상제작

04. TV방송 제작설비 운영(3)

정구언 교수 2021. 1. 23. 08:40

4.6 야외중계 프로그램 제작설비

스튜디오 내에서 인위적인 세트를 중심으로 TV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경우와 달리 스튜디오 내 세트(Set)로 표현이 불충분한 넓은 배경, 사실적 현실감이 필요한 야외배경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를 로케이션(Location)이라고 한다.

스튜디오의 한계를 탈피하여 TV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스포츠 중계 등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설비는 TV방송 프로그램의 규모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다.

녹화방송을 위한 경우도 있지만 주로 생방송(Live Broadcasting)에 투입되어 프로그램의 전부를 생방송하거나 또는 프로그램의 일부를 담당해 프로그램의 인서트(Insert)로 참가하는 경우가 있다. TV방송 중계를 위한 설비는 한 마디로 이동하는 부조정실이라고 할 수 있다.

야외중계 프로그램도 우리가 스튜디오의 부조정실의 시설을 연상하면 된다. 부조정실과 같은 설비로 중계를 위한 이동 때문에 특수차량인 트레일러에 모두 꾸며지는 경우가 많다. 내부의 설비는 중계차의 규모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4.6.1 야외촬영(Location)

처음 TV방송이 실시될 때는 밖에서 일어나는 뉴스나 소규모 야외행사를 방송하기 위하여 16mm 필름 카메라를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방송이란 있을 수도 없었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에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이동용 비디오 영상카메라와 녹화기가 개발되고 야외제작의 편리성을 한층 높여 주게 되었다.

처음 ENG 카메라의 경우 영상 카메라와 녹화기가 분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같이 행동해야 했다. 카메라와 녹화가 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일체형 카메라(Camcorder)가 등장하면서 불편함이 해소되고, 고도의 기동성은 뉴스를 비롯한 현실성이 부각되는 TV생방송을 생생하게 할 수 있도록 됐다. 그 후 새로운 방송용어들이 여러 가지로 등장하여 탄생하게 됐다.

EJ(Electronic Journalism), ENG(Electronic News Gathering) 카메라, EFP(Electronic Field Production)카메라, ESG(Electronic Sports Gathering) 등등이다.

소형 캠코더는 일반 가정용으로만 사용하던 것이 기술의 발전으로 화질이 방송용 캠코더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지면서 VJ(Video Journalist), 유튜버(Youtuber)들이 카메라맨을 제외시키고 직접 원하는 영상을 촬영하게 됐다.

일반적인 야외촬영은 TV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의도에 따라서 제작설비의 경중이 다른데 기본적으로 TV방송 프로그램은 영상과 음향을 필요로 하고 있어 이들을 녹화하고 녹음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작설비가 필요하다.

일례를 들어 드라마의 일부를 야외에서 제작하여야 할 경우 중계차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일반차량이 동원되기도 한다.

1. ENG 카메라: 1대(요즈음은 여러 대 사용)

2. 녹음기: 1대

3. 마이크: 2∼3개 또는 붐 마이크(Boom Mic): 1∼2대

4. 이동용 조명기구

5. 발전기 차

6. 카메라 이동용 Tracking Rail

7. 기타 카메라 크레인, TV 모니터 등등

물론 주간작업과 야간작업에 따라서 준비해야 할 설비가 달라지겠지만 위와 같은 설비가 필요하다. 야외제작의 규모가 사극(史劇) 등 규모가 큰 로케이션(Location)으로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원하게 되고 카메라 크레인, 운반 트래킹 레일 등 특수설비를 준비해야 한다.

위의 여러 설비의 사용 중 음향처리를 위하여 마이크로 들어오는 음향은 녹음기에 수록하는 동시에 ENG의 오디오 입력부분에 마이크를 동시에 연결해 수록하는 것이 차후 편집과정에서 녹음기 음향을 동기 시켜 편집할 수 있어 매우 좋은 음향을 얻게 된다.

간단한 경우 일반 버스를 이용하여 출연자와 제작스텝, 제작설비를 운반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중계차를 준비하여 기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중계차가 뉴스, 스포츠, 일반 실황방송 등 복잡한 TV방송의 생방송과 사전제작을 위해 중계차를 동원한다.

 

4.6.2 소형 TV방송 중계차

TV방송의 뉴스 프로그램 중에서 간단한 사전취재에 의한 경우 일반차량을 이용한다. ENG 등 캠코더에 영상과 음향을 동시에 수록하여 편집실에서 완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장에서 취재 생방송 방식으로 처리될 때는 특별히 중계차를 이용해 TV뉴스 부조정실에 직접 송신하여야 한다.

따라서 뉴스 중계용 소형 중계차(News Pick-up VAN)를 동원하게 될 때 필요한 설비는 간이형 비디오 스위처, 오디오 믹서, 녹화기, 카메라 2∼3대, 마이크, 조명, 발전차 등이 필요하고, 특히 영상과 음향을 전송할 마이크로웨이브(M/W)로 사용되는 FPU(Field Pick-up Unit)를 설치하여야 할 경우가 많다.

영상카메라와 중계차 내부의 장비들과 케이블로 연결하여 사용할 수도 있지만 카메라 케이블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카메라와 중계차, 중계차와 중계차, 중계차와 뉴스부조 등에서 소형 마이크로웨이브 장치를 사용할 경우도 있다.

4.6.3 중ㆍ대형 중계차

중․대형 TV방송 중계차는 공개방송, 스포츠 중계 등의 규모가 큰 프로그램의 생방송과 녹화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마치 부조정실의 시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이 생각하면 된다.

부조정실 설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FS(Frame Synchronizer), FPU(Field Pick-up Unit), 슬로모션 녹화(Slow Motion Video Disk Recorder)장치, Link용 M/W 장치, 연락장치, 10∼30KW 용량의 발전기, 중계차의 냉난방 장치 등등을 탑재하고 있다.

여기서 특별히 설치하고 있는 슬로모션 녹화장치는 스포츠 중계에서 영상의 속도를 느리게 천천히 영상을 보여 주는 슬로모션 장치로 그 방법은

(1) 표준방식의 녹화기에서 같은 필드를 반복하면서 재생하는 방법

(2) 영상의 일정량을 고속으로 녹화한 후 정격속도로 재생하는 방법

(3) 자기 디스크나 메모리 디스크카드(Memory Disk) 등을 이용한 녹화와 재생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TV방송 중계용 카메라는 어떤 프로그램을 중계하는가에 따라서 다르게 탑재할 수 있다. 스포츠중계 중 근접촬영이 필요한 경우, 넓은 운동장에서 줌(Zoom) 비율이 큰 카메라의 렌즈를 부착하여야 하는 경우, 이동용 중계일 경우 카메라의 흔들림을 방지하는 방진(防振)장치, 원격조정을 할 수 있는 로보캄(Robocam: Robot Camera)장치, 카메라 케이블의 길이를 300M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트라이액셜 케이블(Triaxial Cable), 또는 카메라 케이블을 수 Km까지 사용할 수 있는 광케이블(Optical Cable) 등등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오디오를 중시하는 음악 프로그램 제작에서는 특별히 많은 마이크를 수용할 수 있는 오디오 콘솔을 탑재한 음향 중계차를 별도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영상과 음향을 현장에서 중계차, 중계차에서 중계차, 중계차에서 부조정실이나 직접 주조정실까지 FPU(Field Pickup Unit) 등 무선전송 장치(M/W)가 필요하게 될 경우도 있다.

이 FPU장치는 영상과 음향신호를 무선으로 연결(Link)하는 것이 목적인 SHF(Super High Frequency: 3 GHz∼30GHz) 주파수대를 활용하는데 보통 7GHz대를 사용하고 출력은 약 100mW부터 고출력은 10 Watt 이상까지도 개발되어 실용화되고 있다. 그리고 작으면서 가볍고 견고하고 극단적 고온이나 저온, 습도 등의 악조건에 견뎌야 하는 높은 신뢰도를 유지해야 한다.

TV방송 중․대형 중계차는 스포츠 프로그램과 같이 완성된 프로그램을 주조정실을 통해 직접 생방송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문자 슈퍼 처리를 위한 문자발생기(C/G), 디지털 영상특수효과 처리를 위한 D.V.E. 장치까지 탑재되는 경우도 있다.

중계차로부터 전송되는 신호를 뉴스는 뉴스 스튜디오에서, 스포츠는 스포츠 전담 스튜디오에서 받아들여 크로마키를 사용하고, 컴퓨터그래픽스 등 여러 보조 장비를 동원하여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도 한다.

 

4.6.4 이동 TV방송 중계 장치

지상에서는 자동차의 기동성을 이용한 중계차가 제일 좋은 것은 사실이나 TV방송을 위한 장비들의 발달로 소형이면서 견고하고 경량화 되면서 오토바이나 헬리콥터, 드론(Drone) 등의 이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마라톤 중계처럼 육상이나 상공에서 중계하는 경우 등이 점점 증가하면서 이동중계 장치의 발전을 가져왔다. 특히 헬리콥터를 이용한 이동중계를 살펴본다면 크게 2가지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지상의 중계차로부터 수신된 신호를 받아 다른 중계차, 또는 기지국(연주소, 또는 송신소)으로 중계하는 역할이 있고, 또 하나는 직접 촬영한 영상을 중계차로 송신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사용되는 마이크로웨이브 회선은 GHz대의 주파수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송신지점과 수신지점 간의 안테나 방향이 서로 마주해야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여서 안테나 자동추적장치가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안테나 자동추적장치가 없을 때는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안테나 방향을 돌려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불안정하고 이동중계의 한계가 있다.

TV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어떤 경우라도 똑같이 중요한 것은 연락 장치인 인터컴(Intercommunication)시스템이 완벽해야 한다. 또한 현재 방송되고 있는 On Air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TV방송모니터 시설도 중요하다. 진행자와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조종사는 이 모니터를 필요할 때마다 확인할 수 있어야 원활한 중계가 될 수 있다.

 

4.6.5 위성 중계(SNG: Satellite News Gathering)

1980년 후반부터 주로 TV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자주 동원되는 중계 장치다. 지상에서 주조정실까지 전파를 전송하는 방법으로 광케이블이나 마이크로웨이브(M/W) 장치를 주로 사용하여 왔으나 건물, 산 등의 장애물로 인해 매우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한 방법이 위성을 이용한 중계방식이다.

위성(衛星)은 지구상의 높은 곳에 설치돼 있어 어디서나 전파의 송․수신에 장애가 있을 수 없다. 이런 장점을 이용하여 생방송인 뉴스 프로그램에 제일 많이 활용된다. 보통 중계차로 지상에서 사용되는 마이크로웨이브 대신 위성송신 장치가 설치된다.

위성 중계차에서 TV방송신호를 위성으로 전송하고 위성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주조정실이나 뉴스부조에서 수신할 수 있도록 설비가 갖추어진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