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시스템운용과 영상제작

08. TV방송제작의 기본적 영상문법(2)

정구언 교수 2021. 4. 12. 05:23

8.2 TV방송 영상의 동적인 화면구도

TV방송 영상에서 Scene을 구성하고 있는 화면을 보면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이 한데 어우러져 연속성을 갖고 전개 된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동적인 영상의 흐름에 따라서 느낌을 달리하고 있다. 영상화면의 움직임이 수평으로 이어질 때보다 대각선이나 수직으로 변화되면 조금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야의 주목점(注目点)이 일반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지형지물을 관찰할 때도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의 주목점을 이동시킨다.

일반적으로 정적인 피사체의 영상흐름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되면 우리의 눈에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건물 앞에 붙여진 간판이나 현수막처럼 정지된 피사체의 촬영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시켜야 문구(文句)를 포함한 영상이 오른쪽에서 들어와 왼쪽으로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또한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 촬영할 때 피사체가 움직이는 오른쪽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영상의 수직적인 흐름도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가는 영상이 강하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눈앞에 나타난 사람, 큰 건물, 큰 나무 등이 나타나면 먼저 얼마나 큰 가? 어떤 모양인가? 확인하고 눈의 주목점이 아래에서부터 점점 위로 올라가 멈추게 된다. 따라서 카메라를 틸 업(Till Up)시켜 촬영하게 된다.

피사체가 점점 커지면 다가오는 느낌이고, 반대로 피사체가 작아지면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피사체가 다가오면 힘을 느끼고, 멀어지면 약하게 느끼며, 빠르게 이동하면 힘이 있어 보이고, 느리게 움직이면 약하게 느껴진다.

 

8.2.1 TV방송 영상구도의 촬영 샷(Shot)

TV카메라로 인물의 영상을 포착하는 샷(Shot)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본적이고 안정된 버스트 샷(Bust Shot)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TV방송 영상의 취약점은 영상화면이 작다는 데 있다. 그래서 TV방송 영상의 롱 샷(Long Shot)은 구도의 의미를 상실하게 할 수도 있다. 영화영상이 롱 샷으로 시작하여 롱 샷에서 끝난다면, TV방송 영상은 클로즈 샷(Close Shot)에서 시작하여 클로즈 샷으로 끝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HDTV나 UHDTV시대가 도래하면서 TV방송 영상화면이 매우 커지고 있다. TV방송 영상을 촬영하는 카메라의 거리 측정에 따라서 맺히는 영상은 그 크기가 각각 다르게 잡힌다. 그리고 주는 의미도 다르다. 이러한 피사체를 잡는 인물에 대한 영상구도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몇 가지 표준화된 것에 대하여 알아본다.

▲ HDTV와 UHDTV 방송영상의 인물에 대한 구도와 샷

1. 빅 클로즈업 샷(Big Close Up Shot)

2. 클로즈업 샷(Close Up Shot)

3. 클로즈 샷(Close Shot)

4. 버스트 샷(Bust Shot)

5. 웨이스트 샷(Waist Shot)

6. 니 샷(Knee Shot)

7. 풀 샷(Full Shot)

8. 롱 샷(Long Shot)

이렇게 분류되는 샷들은 촬영의 체험을 통해서 얻어진 것으로, 거리의 배경, 건물 등의 포착에는 매우 융통성이 있고, 인물의 구도 선택에서는 어느 정도 통일성을 갖고 있다. 이들 각 샷에서 약간 변형된 타이트 샷(Tight Shot)과 루즈 샷(Loose Shot)이 응용된다. 특히 HDTV와 UHDTV방송의 샷은 SDTV방송의 화면구도인 4:3 보다 좌우 양면에 더 큰 공간이 생겨 타이트 샷(Tight shot)을 많이 사용한다.

TV방송 영상의 샷(Shot)은 카메라 촬영의 가장 작은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샷이 카메라 촬영의 시작과 끝나는 최소의 기간이라면, Scene은 하나의 시간대에 전개되는 여러 샷들의 구성으로 한 곳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나타내는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샷으로 하나의 신(Scene)이 구성될 수도 있고, 여러 개의 샷이 모여 하나의 신(Scene)을 만들어 질 수도 있다. 즉 샷이 모여서 유기적인 사건의 작은 부분인 장면(Scene)을 이루고, 신이 모여서 시퀀스(Sequence)를 형성하며, 시퀀스가 모여서 전체적인 스토리(Story)가 된다.

TV방송 영상의 편집 작업을 행할 때 과거에는 편집장비의 미비한 기능으로 촬영한 샷에 대한 손질을 전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요즘의 종합편집 장비들은 여러 가지 특성을 포함하고 있는 시대에 와 있어 일부는 진행자(PD)의 요구에 응해 촬영한 영상을 수정하여 편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기 때문에 이미 카메라맨에 의해서 촬영된 영상화면의 촬영 샷을 변경하여 편집할 수도 있다. 따라서 편집자도 촬영 샷에 대한 관심과 깊은 이해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

 

1. 빅 클로즈업 샷(Big Close Up Shot)

일명 익스트림 클로즈업 샷(Extreme Close Up Shot)이라고도 한다. TV방송 영상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는 인물에 대한 피사체의 최대 크기를 표현하는 샷으로 인간에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눈을 중심으로 코, 귀를 포함해서 눈썹 위의 이마 부분까지 잡아 강렬한 의미를 전하고자 하는 영상구도이다.

눈이 영상화면의 바로 위에 오도록 한다. 시청자의 흥미를 고무시키고 집중시키는 가장 큰 영상화면의 샷이다.

그림 8-1 빅 클로즈 업 샷(big close up shot)

 

2. 클로즈업 샷(Close Up Shot)

얼굴 전체의 표정을 부각시키는 샷이다. 이마의 끝 부분에서부터 턱 끝을 포함시킨 샷으로 어떤 얼굴 표정인지 명확한 감정표현을 담고 있는 샷이 된다.

얼굴의 눈 위치가 전체 영상화면의 바로 위에 오도록 하고, 시선 방향에 따라 바라보는 방향에 약간의 여백(looking room)을 살려 주어야 안정된 화면구도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그림 8-2 클로즈 업 샷(close up shot)

 

3. 클로즈 샷(Close Shot)

일명 업 샷(Up Shot)이라고도 하는데 머리끝에서부터 어깨 끝이 살짝 걸치도록 잡아야 한다. 남자의 경우 와이셔츠 컬러 깃이 잘리지 않고 포함되게 잡는 샷으로 HDTV영상에서 버스트 샷(Bust Shot)과 함께 가장 많이 영상구도로 활용되는 인물표현의 기본 샷에 속한다.

그림 8-3 클로즈 샷(close shot)

 

특히 드라마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샷이다. HDTV가 활성화되면서 버스트 샷보다 즐겨 쓰는 샷이 됐다. 화면 갓(Edge)과 머리 사이의 약간의 헤드룸(Head Room)을 의식할 수 있는 정도로 잡고, 시선 방향의 여백(Looking Room)을 살려주어져야 안정감을 얻는다.

 

4. 버스트 샷(Bust Shot)

버스트 샷(Bust Shot)은 머리에서부터 가슴까지 삼각형 구도를 이루기 때문에 SDTV인 4:3의 영상에서 가장 안정되어 많이 활용되던 샷으로 일명 브레스트 샷(Breast Shot) 또는 체스트 샷(Chest Shot)이라고도 한다.

그림 8-4 버스트 샷(bust shot)

 

우리가 TV방송의 드라마 같은 프로그램에서 많이 활용되는 샷이다. 전체 화면에서 머리 위에 약간의 헤드룸(Head Room)을 주고, 아래로는 남자의 경우 와이셔츠 주머니의 바이어스까지 보일 정도로 잡고, 여자의 경우 젖가슴 바로 위로 잡히는 샷이다.

그리고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이 있을 경우 룩킹룸(Looking Room)의 여유 공간이 주어질 필요가 있다. SDTV의 경우 화면 비율이 4 : 3일 때는 헤드룸을 충분히 줄 수 있어야 화면의 안정감이 있었다.

요즈음 영상화면이 16 : 9인 HDTV에서는 버스트 샷을 잡으면 화면의 좌우여백이 너무 많아 인물이 오히려 왜소하게 보인다. 그래서 헤드룸(Head Room)을 없는 듯이 아주 적게 잡아주어야 한다.

HDTV방송 영상의 버스트 샷(Bust Shot)이 화면에서 좀 왜소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인물을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해 타이트 버스트 샷(Tight Bust Shot)이나 위에서 본 클로즈 샷(Close Shot)을 더욱 많이 사용한다.

때로는 타이트 버스트 샷(Tight Bust Shot)과 좀 더 여유로운 루즈 버스 샷(Loose Bust Shot)을 구사하여 인물 좌우에 펼쳐지는 풍요로운 배경을 살려주기도 한다.

그림 8-5 타이트 버스트 샷(tight bust shot)

 

그림 8-6 루즈 버스트 샷(loose bust shot)

 

5. 웨이스트 샷(Waist Shot)

인체의 허리 상반신을 중심으로 버스트 샷 다음으로 많이 활용되는 샷이다. 일명 미디엄 샷(Medium Shot)이라고도 한다. 인물 움직임의 몸동작이 클 경우 주로 많이 사용된다.

때로는 손에 물건을 들고 어떤 설명을 할 경우는 손이 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때로는 좀 타이트하게, 또는 루즈하게 웨이스트 샷을 운용할 수도 있다. 역시 헤드룸(Head Room)과 루킹룸(Looking Room)에 따른 화면구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림 8-7 웨이스트 샷(waist shot)

 

6. 니 샷(Knee Shot)

사람의 머리에서부터 무릎 윗부분까지 잡는 샷으로 무릎 밑으로 많이 내려가면 다리가 잘린 감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많이 사용하는 샷이 아니지만 이동하는 경우, 춤을 추는 경우, 동적인 변화를 많이 보여주기 위해, 또는 다른 샷들과 연결하는 중간 삽입 샷으로 활용된다.

그림 8-8 니 샷(knee shot)

 

7. 풀 샷(Full Shot)

인물과 배경의 조화를 생각하며 사용되는 샷이다. 움직이는 피사체 영상의 벡터 라인(Vector Line)이 바뀌거나 여러 사람들을 같이 잡혀 인물들의 위치를 확인해주는 샷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장소와 인물 간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샷이다. 타이트 풀 샷(Tight Full Shot)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무용하는 모션(Motion) 전체를 보여주는 데 적합하다. 이때 헤드룸(Head Room)을 많이 사용하지 않으면 답답하게 된다.

그림 8-9 풀 샷(full shot)

 

8. 롱 샷(Long Shot)

인물보다 배경을 중시하는 샷으로 실외의 풍경, 분위기를 알린다. 영화처럼 큰 화면에서는 스토리의 시작에서, 또는 마무리할 때 전체적인 이야기를 맺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화면이 작은 TV방송 영상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림 8-10 롱 샷(long shot)

 

2.1.9 오버 더 숄더 샷(Over The Shoulder Shot)

마주한 두 사람의 투 샷(Two Shot) 중 클로즈 샷(Close Shot), 버스트 샷(Bust Shot) 등의 크기를 유지하면서 상대편의 어깨를 걸쳐서 상대의 얼굴을 잡아주는 샷이 오버 더 숄더 샷(Over The Shoulder Shot)이다. 또한 리버스 샷(Reverse Shot)이라고도 한다.

두 사람 간에 마주하고 대화가 이루어질 때 대면하고 있는 영상화면으로 많이 활용되는 샷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번갈아 리버스 샷(Reverse Shot)을 연결해 가는데 두 대의 카메라가 눈을 마주하는 벡터 라인(Vector Line)을 넘지 않고 어느 한쪽에서 같이 리버스 샷을 잡아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벡터 라인의 이쪽저쪽으로 넘나들면서 리버스 샷을 잡게 되면 리버스 샷이 바뀔 때마다 영상화면에서 두 사람의 화면위치가 좌우로 서로 바뀌게 되어 혼란스럽게 됨으로 주의해야 한다.

그림 8-11 오버 더 숄더 샷(over the shoulder shot)

 

8.2.2 헤드 룸(Head Room)과 룩킹 룸(Looking Room)

앞서 여러 번 헤드룸(Head Room)과 룩킹 룸(Looking Room)에 대해 설명했다. 헤드 룸은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같은 샷을 잡을 경우 헤드 룸의 크기를 일정하게 해 줌으로써 샷의 일정한 통일성을 줄 수 있다.

샷의 종류에 따라서 조금씩 달리 공간을 부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헤드 룸을 주는 것은 영상화면의 틀(Edge)에 가까이 있는 영상을 끌어당기는 힘을 갖고 있어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다.

인물을 중심으로 촬영할 때 정면 샷에서 조금이라도 시선 방향이 바뀌면 시선 방향 쪽의 영상화면에 약간의 여백을 더 줌으로써 영상의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시선방향의 화면에 주는 여유를 룩킹 룸(Looking Room)이라 한다. 일명 코(Nose)의 방향이라 해서 노이즈 룸(Nose Room)이라고도 한다. 시선의 각도 크기에 따라서 시선방향의 여백을 가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