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TV방송의 컴퓨터그래픽스 활용(2)

16.2 컴퓨터그래픽스의 TV방송 제작활용

컴퓨터그래픽스가 TV방송 분야에 도입되면서 방송제작의 필수 불가결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근간으로 위에 열거한 특수효과장비와 같거나 유사한 많은 기능을 내포함으로써 복합적인 장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이 컴퓨터그래픽스 장비로 흡수 통합됨으로써 그간의 여러 가지 장비의 운용요원과 설치장소를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용의 편리성에서 오는 작업시간의 단축, 화질개선 등 업무의 효율화를 가져온다.

일찍이 컴퓨터그래픽스에서 로토스코프(Rotoscope)제작 기능이 있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날로그 녹화장비의 물리적 처리가 부정확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디지털 영상처리라고 100% 손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반복제작에 의한 지연현상, 화질손실 등을 충분히 막을 수 있게 됐다.

오늘날 컴퓨터그래픽스의 힘을 빌리지 않고 TV뉴스 제작은 생각할 수 없게 됐다. TV뉴스의 생명은 사실적 영상표현이 많은 반면 매우 함축성이 필요한데 그 기능을 활용하는데 컴퓨터그래픽스가 적격이다.

 

16.2.1 TV방송 프로그램 타이틀(Title) 제작

TV방송 프로그램의 타이틀(Title)은 그 프로그램의 얼굴과 같다. 또한 그 프로그램의 전체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게 할 수 있다.

TV방송 영상 프로그램의 타이틀(Title) 제작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실행되고 있는데 특히 컴퓨터그래픽스 기능을 활용하여 독특한 타이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1. 타이틀(Title)의 길이

대개 TV방송 프로그램의 전체 길이에 따라서 타이틀의 전체 길이가 정해지는 경향이 보통이다. 또한 프로그램의 성질에 따라서 길이가 달라질 수도 있다. TV프로그램이 스폿 뉴스(Spot News)와 같이 아주 짧은 시간의 프로그램일 경우는 정적인 한 컷(Cut)으로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2∼3분 정도의 뉴스를 위하여 뉴스 타이틀이 길어진다면 뉴스의 의미를 반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일반적인 프로그램에서 1∼2시간 정도의 길이라면 10∼20초 정도의 긴 타이틀 상용할 수도 있다. 특히 스포츠나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20∼30초 이상까지도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2. TV방송 프로그램 타이틀(Title) 제작 방법

TV방송 프로그램 타이틀이라고 해서 꼭 3차원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야 좋다는 관념은 갖지 않은 것이 좋다. 3차원 컴퓨터그래픽스가 새롭다는 생각으로 3차원 그래픽만을 이용하여 제작한다는 것은 시간낭비와 비효율적일 때가 더 많다.

그만큼 3차원 컴퓨터그래픽스의 제작은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경우가 있고 잘못하면 생명력을 잃어 무미할 수도 있다. 때문에 계획부터 꼭 필요한 경우를 찾아 신중히 활용하여야 한다.

비디오의 편집에서 이야기하겠지만 2차원 컴퓨터그래픽스 장비나 디지털영상효과 장비(D,V.E.)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3차원 컴퓨터그래픽스로 처리하는 것은 비능률적이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3차원 컴퓨터그래픽스가 등장하면서 입체적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커다란 흥미를 주고 많이 활용해 보려는 생각이 많다. 한때는 3차원 컴퓨터그래픽스 제작을 이용하여 화려하고 극적인 표현을 많이 시도했으나 그래픽이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지면서 쉽게 식상하게 되고, 점차 화려함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표현방향으로 바뀌게 된다.

오늘날 3차원 컴퓨터그래픽스는 2차원 컴퓨터그래픽스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배경으로 처리하면서 극적인 악센트(Accent)만을 주고 처리하는 방향에서 이용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다시 말하면 배경 그래픽(Background)은 2차원 컴퓨터그래픽스나 카메라 촬영부분을 변형하여 그래픽화 하고 그 위에 TV방송 프로그램의 제목 등을 3차원으로 제작해 합성하여 타이틀을 완성한다.

배경 그래픽은 타이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꽃에 비유한다면 꽃받침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꽃받침이 없다거나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면 좋다고 할 수 없다.

프로그램 제목(題目)의 뒤에 흐르는 배경 그래픽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제목은 잘 보여야 하고 뚜렷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야 하기 때문에 2차원이나 3차원적인 표현에서 질감을 잘 처리하는 것이 매우 좋다.

 

3. 타이틀(Title) 제작의 일반적인 계획

우선 TV방송 프로그램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고 그 프로그램의 내용을 함축하거나 대표할 수 있는 내용을 먼저 스케치북에 페이퍼 워크(Paper Work)작업으로 전체적인 계획(Layout)을 먼저 한다.

 

(1) Title Lettering의 수작업(Paper Work)

우리가 TV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이 촬영된 영상이나 컴퓨터그래픽스로 시청자에게 직설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영상으로 전달하는 내용이 애매할 경우 늘 문자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고 명확한 의사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문자를 사용하는 것보다 특별한 글자형태(Logo)에 따라서 전달하는 느낌이 다르다.

우리는 많은 글자꼴(書體)을 개발해서 사용하는 것은 같은 내용의 글이라도 표현되는 글자형태에 따라서 전달되는 의미가 다르게 부여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자의 형태, 즉 글자 서체(Font)에 따라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성격, 내용에 적합한 서체를 선택하거나 새로 제작해 사용하여야 한다.

이러한 서체는 문자발생기에서 골라 사용할 수 있으나 프로그램의 특성을 살리기 위하여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그 프로그램만이 간직할 수 있는 독특한 글자 형태를 개발해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우리는 이를 로고(Logo)라고 한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로고(Logo)는 글자나 그림을 활용하여 늘 새롭게 제작한다. 타이틀은 글자의 모양, 크기, 배열을 기준으로 내용이 형성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이 타이틀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특수효과를 삽입하여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타이틀의 내용을 강조할 수 있는 질감 표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게 된다. 프로그램의 특성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미적인 감각까지 충분히 표현해야 더욱 좋다.

이러한 작업을 위하여 중요한 것이 독특한 Logo를 제작이다. 로고 제작에서 레터링(Lettering) 작업이 타이틀 제작의 가장 중요한 요체가 될 수 있다. 문자로서 프로그램의 의미전달에 가장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2) 타이틀(Title)의 배치와 영상에 등장시키는 방법

TV방송의 영상화면을 볼 수 있는 모니터의 크기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문자 로고(Logo)를 어떤 방법으로 모니터 안에 등장시켜야 새롭고 독특할지, 시청자들에게 의사전달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생각하여야 한다. 그 방법이 특이하면 시청자의 시선을 끌게 되어 프로그램의 도입부분에서 성공을 거두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로고의 등장을 하나의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하고 있다. 정적인 것보다 동적인 표현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동적인 표현이 생명력을 갖게 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설정하여 스케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4. 타이틀(Title)의 정밀한 계획

위에서 설명한 일반적인 계획을 매우 세밀하고 정확하게 스토리 보드를 만들어야 한다. 타이틀의 전체적인 시간배열을 하고, 문자 로고의 애니메이션 방법부터 영상의 특수효과 등 프레임(Frame) 단위의 움직임과 시간배분 등 세밀한 계획을 표시한 스토리 보드가 완성돼야 컴퓨터그래픽스의 작업이 수월할 수 있다.

앞서 설명했지만 문자 로고의 배경화면은 어떻게 만들고, 언제, 어떻게 로고를 등장시켜 어떻게 배열할 것인지 세밀하고 정밀한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1) 배경 작업

TV방송 프로그램 타이틀의 길이가 결정되면 배경화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 생각해야 한다. 컴퓨터그래픽스로 작업을 할 것인지, 프로그램 내용의 촬영일부를 편집해서 사용할 것인지, 위의 두 방법을 혼합해서 작업할 것인지 결정한다.

배경을 일일이 컴퓨터그래픽스로 만들들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일례를 들어 어떤 실질영상을 어떤 애니메이션이 되는 면(Face)에 부착(Texture)작업 등을 하고 싶은 계획이라면 촬영된 영상의 확대 또는 축소 등의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촬영된 영상의 부착이 축소되는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촬영된 영상보다 부착할 면이 크게 되면 영상의 픽셀(Pixel)이 확대되어 해상도가 많이 떨어져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시간을 아주 짧게 잡아 시청자가 확대된 거친 영상을 확실하게 느끼지 못하도록 빠르게 처리하는 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2) 문자 Logo 합성작업

문자 로고는 2차원으로 할 것인지 3차원으로 할 것인지 정밀제작 계획에 따라서 그리거나 만들어야 한다. 일단 페이퍼 작업으로 완성된 문자 로고를 컴퓨터그래픽스로 입력시켜 다듬고 컬러링해서 크기 등을 결정하여 배경과 합성해 완성하는 방법, 배경과 문자 로고의 애니메이션을 따로따로 제작하여 편집기에서 합성작업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 후자의 방법을 택하는 것이 수정하기도 쉽고 제작과정도 편리하여 많이 활용된다.

 

4. 타이틀(Title) 완성작업

(1) 편집기에서 영상합성 작업

일단 배경과 문자 로고(Logo)가 각각 제작된다면 타이틀의 완성을 위해 영상의 합성작업(Composition)이 필요하다. 이 영상합성 작업은 일반적으로 논리니어(Non-linear) 편집기에서 주로 이루어지는데 이때 제작된 장비의 그래픽형식(Format)과 논리니어 장치에서 허용하는 영상형식을 통일시킬 필요가 있다.

컴퓨터그래픽스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렌더링(Rendering)하여 파일을 모아 녹화기에서 녹화한 것을 논리니어 장치로 입력시켜 하나의 클립을 만든다. 또한 배경화면을 입력시켜 배경클립 비디오를 준비하여 문자 로고와 합성한다.

이때 배경 위에 문자 로고를 합성하는 방법으로 슈퍼임포즈(Superimpose) 방식을 사용하게 되는데 주로 크로마키 방법 등 여러 방법이 활용한다. 요즈음처럼 여러 개의 레이어(Layer)를 사용할 수 있는 논리니어 편집기라면 배경과 문자 로고를 서로 다른 레이어(Layer)에 두고 합성하기 때문에 합성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쉽게 해결되고, 차후 수정작업을 용이하게 할 수 있어 매우 바람직한 영상합성작업의 실행과정이 될 수 있다.

 

(2) 음향 작업

TV방송 프로그램 타이틀 영상을 완성하면 그 영상의 흐름에 알맞은 음향작업을 하여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타이틀은 영상과 음향이 적절히 결합되어야 모든 작업이 완성된다. 음향과의 조화가 영상을 뒷받침함으로써 완벽한 타이틀 제작이 성취된다.

일반 TV방송 프로그램에서 동시녹음이 현장감을 증진시켜 주기 때문에 환경이 허락한다면 더빙보다 현장의 동시녹음을 선호한다. 그러나 컴퓨터그래픽스를 이용한 타이틀(Title), 브리지(Bridge), 인서트(Insert)의 제작은 영상과 음향을 동시에 할 수 없어 후반 합성작업이 필요하다.

합성작업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먼저 영상을 완성하고 음향을 영상의 흐름에 따라 작곡해서 합성하는 방법이고, 또한 다른 방법은 반대로 음향을 먼저 제작한 후 영상을 결합하여 맞추는 방법이다. 대개는 후자보다 전자의 방법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두 가지 방식은 비용과 시간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전자의 방식을 변형하여 타이틀 영상제작이 완성된 후 그 영상의 흐름에 적합한 음향을 선택해 사용하게 된다. 앞서 시간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타이틀이나 브리지, 인서트 등을 제작하게 될 때, TV방송할 날자가 정해지고 제작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TV방송 일자가 정해지는 시기가 서둘러 결정되는 경우가 많게 되어 TV방송 프로그램의 타이틀을 제작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 전개된다. 때문에 프로그램 타이틀 영상을 만든 후 적합한 음악작곡과 연주의 결과를 기다릴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