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시스템운용과 영상제작

16. TV방송의 컴퓨터그래픽스 활용(3)

정구언 교수 2021. 10. 18. 19:15

16.2.2 TV방송 영상 브릿지(Bridge) 제작

TV방송 프로그램의 브릿지(Bridge)란 우리말로 적당한 말이 없다. 다리, 가교(架橋)의 의미인데 어떤 TV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보면 한 장면(Sequence)이 달라지면서 내용상 앞뒤의 구분이 꼭 필요할 때가 있다. 내용의 변화, 시간의 변화, 장소의 변화가 현격하게 일어날 때 앞뒤의 내용연결이 갑자기 바뀌게 된다면 시청자가 혼돈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일어날 수 있는 혼돈을 방지하기 위하여 어떤 단계마다 내용이 바뀐다는 예고성(豫告成) 알림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부릿지는 아주 간결하면서 명쾌하게 처리해 주어야 프로그램의 흐름을 단절시켜 주지 않게 된다. 제작 방법은 정적인 표현보다 동적인 표현으로 처리되는 것이 보통이다.

일례로 뉴스에서 서울의 어떤 상황을 방송하다가 같은 내용의 일본 도교 영상으로 갑자기 바뀌면 시청자는 혼란스럽게 느낀다. 서울과 도교의 영상이 바뀌는 사이에 간단한 브릿지가 필요하다.

 

16.2.3 TV방송 프로그램의 삽입(Insert)제작

TV스튜디오나 야외에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만으로 TV방송 프로그램이 완성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앞에서 언급했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많은 도표, 삽화 등의 삽입(Insert)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컴퓨터그래픽스를 잘 활용해야 한다. 특히 TV뉴스의 제작에서는 짧은 시간에 함축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이 요구되는 인서트가 활용돼야 한다.

TV방송에는 영상신호의 레벨 등 제한된 규정이 있기 때문에 규정에 맞도록 늘 염두에 두고 컴퓨터그래픽스의 영상을 제작하여야 한다. 앞뒤의 연결되는 카메라 영상에 대한 밝기와 심하게 차이나지 않도록 하고, 인서트 과정에서 녹화기의 사용법에 숙지하지 못하여 기존 영상을 망칠 때가 가끔 발생할 수 있다.

우리는 늘 컴퓨터그래픽스 장비뿐만 아니라 녹화기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원활한 작업이 될 수 있다. 때로는 디자이너가 직접 영상자료로 녹화기에 보관할 필요도 있으며, 녹화기에 있는 영상자료를 컴퓨터그래픽스 장비에 받아들여 수정해야할 경우도 발생한다.

인서트 제작에서 2차원 또는 3차원 그래픽을 그때그때 정황에 따라 선택해 제작하여야 하는데 장기적인 계획에 의하여 제작되는 TV방송 프로그램 중의 인서트 제작은 3차원 그래픽스를 도입하여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왜냐하면 장기적 프로그램은 그만큼 투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중후한 제작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일매일 전달해야 하는 TV방송 뉴스나 스포츠의 소식을 제작하는데 3차원 그래픽을 활용한다는 것은 시간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2차원 그래픽에서도 3차원적인 표현을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결정적인 표현에서는 한계를 느끼게 된다.

특히 인서트 제작의 목적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해야 된다는 사명이 크기 때문에 난해한 표현은 금물이다. 2차원 컴퓨터그래픽스 장비를 사용해서 여러 가지 애니메이션을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어 동적인 영상 표현 방법을 익히는 것도 좋다.

 

▲ 인서트 할 때 주의 점

➀ 내용의 표현이 간결해야 한다.

TV방송 영상은 대부분 화면이 작은 수상기로 보아야 하는 시각적 한계에서 내용을 장황하게 전개하면 알아보기 어렵다.

➁ 시청자의 대상 파악이 중요하다.

TV방송의 시청자 계층이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한 시청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제작보다 TV방송 매체의 특성 중 하나인 대중적인 입장에서 제작해야 한다.

➂ TV방송의 영상기준 Level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TV방송 영상신호의 명도, 채도 등의 영상기준 Level을 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컴퓨터그래픽스의 영상 Level은 어떤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인서트로 사용할 때 TV방송 영상의 기준 Level 이상으로 높지 않도록 해야 한다.

➃ 인서트 내용은 영상화면 중심에 두어야 한다.

TV방송 영상은 모니터가 충분히 크지 않은 것도 많기 때문에 영상화면 중심에 전달할 내용을 표현하여 안정감을 줄 수 있게 한다. 너무 영상화면의 갓에 중요한 내용물을 제작하게 되면 내용 전달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⑤ 전체적 영상의 명암(Contrast)을 뚜렷하게 제작하여 영상의 안정감을 준다.

자연광 아래서 사물을 보았을 때처럼 영상화면의 밝은 부분, 중간부분 어두운 부분 등이 고르게 분포된 영상화면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밝은 부분이나 어둔 부분이 조화를 이루어야 깨끗한 느낌의 영상화질이 된다.

⑥ TV방송 영상의 색채는 계절적인 감각을 고려하여 겨울에는 따뜻한 색깔을, 여름에는 시원한 색깔을 많이 사용하여 시청자를 편안하게 한다.

⑦ 정적인 표현보다 동적인 표현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 수 있어 좋다.

⑧ 컴퓨터그래픽스와 주변장치 간의 입출력신호 형식이 일치해야 한다.

이상의 주의 점은 꼭 컴퓨터그래픽스의 인서트 제작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TV방송 영상제작에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다.

 

16.2.4 영상화면의 윈도우 효과(Window Effects) 제작

TV방송 뉴스를 할 때나 일반 프로그램을 방송할 때 앵커나 진행자의 버스트 샷(Bust Shot)에서 어깨 위 양옆에 빈자리가 많이 생긴다. 이 공간을 적절히 이용하여 방송되는 내용을 함축된 그래픽으로 알려주는 형식의 영상효과를 윈도우 이펙트(Window Effects)라고 한다.

이것이 적절한 우리말에 없어 윈도우 이펙트(Window Effects)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처음 대하는 사람은 얼른 의미가 들어오지 않는다. 외국 사람들도 통일된 표현이 없이 어깨걸이 그림, 윈도우 효과(Window Effects) 등으로 표현한다. 이 제작은 쓰는 방법에 따라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1)윈도우 효과(Window Effects)화면을 부분적으로 컴퓨터그래픽스를 사용하여 만든 후 디지털 효과장비(D.V.E)를 활용하여 화면축소(Squeeze Zoom)방법으로 앵커 머리 옆 배경화면 위에 슈퍼(Superimpose)하는 방법

(2)앵커 옆에 사용할 위치와 크기, 모양 등을 미리 결정해 컴퓨터그래픽스로 만들고 그와 똑 같은 Key Signal까지 제작하여 Still Store장치에 저장하고 스위처에서 그 자체를 슈퍼(Superimpose)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후자를 자유형 이펙트(Free Style Window Effects)라고 표현하고 있다. 효과장비를 사용하면 정해진 형태 이외는 사용할 수 없지만 컴퓨터그래픽스의 제작을 활용하면 어떤 규격화된 모양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Window Effects를 제작하여 사용할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