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 시스템운용과 영상제작

20. TV방송 영상의 미학적 편집(1)

정구언 교수 2022. 1. 4. 06:00

여기서 기술하는 TV방송 영상의 편집은 기술적인 편집 수단과 방법을 제외하고 내재된 이미지의 미학적 표현을 중심으로 기술한다. TV방송 영상을 통한 정보의 전달은 다른 매체에 비해서 시각적으로 직관적이고 대중적인 정보전달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 세계나 과거, 미래와 같은 표현은 시간적 한계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인간의 무한한 창작 욕구를 영상매체로 표현하고 전달하기에 카메라는 많은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

그러나 컴퓨터그래픽스의 발달로 창작은 물론 디지털 편집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비현실적인 영상표현이나 묘사를 어느 정도 해낼 수 있는 환경이 전개되어 가고 있다.

 

20.1 TV방송 영상의 미학적 편집 의의

TV방송 영상제작은 기획단계, 촬영단계, 종결단계를 거치게 된다. 마무리 단계인 종결단계에서 마지막 편집은 계획된 의도에 의해서 이미지 창출과 압축, 그리고 확장편집을 하게 되면 하나의 완성품으로서 결실을 맺게 된다.

TV방송 영상을 제작할 대본은 콘티(Continuity)에 의해서 분해되고 편집에 의해서 재합성된다. 무엇이든지 영상으로 촬영하기만 하면 매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어떤 의도에서 어떠한 형태로 영상이 만들어져 시청자에게 의미 있는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가를 숙고하여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한 영상의 촬영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번 촬영 작업을 통하여 필요한 부분을 취사선택하고 어떻게 엮어 가야만 목적에 달성할 수 있는지 부단히 연구하여야 한다.

바로 이 부분이 우리가 말하는 연역적(演繹的) 종결부분이다. 물론 영상에 오디오를 접목시켜 줌으로써 영상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감정이나 관념, 사실을 전달하는 새로운 매체로서의 임무를 다할 수 있다.

때로는 사실적인 영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개되는 영상이 극히 관념적이며 추상적인 표현으로 현실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과 같이 영상화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주는 사상과 감정은 시각적인 영상을 통하여 현실성을 찾거나 이상적 실현을 이룩하는데 동의함으로써 존재한다. 따라서 창조적인 인간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 결행함으로써 발전한다.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만큼 자세하게 많은 것을 영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반면 시각적인 강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기술하는 마지막 작업은 음향을 제외한 촬영된 영상편집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려고 한다.

 

20.2 TV방송 영상의 편집 방법

TV방송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나 컴퓨터그래픽스로 제작된 영상은 갈무리를 잘해야 빛을 볼 수 있다. 이 갈무리하는 방법에는 물리적인 연결방법이 있고, 심리적인 연결방법도 있다. 영화에서 물리적인 갈무리를 편집이라고 하고 창조적인 갈무리를 몽타주라고 구분해 사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 설명하는 영상편집은 몽타주라고 해야 옳겠지만 그러나 간단한 시퀀스(Sequence)의 연결이 꼭 창조적일 수만은 없다. 그리고 TV방송 카메라의 이동 등에서 복합적인 의미를 창출할 수도 있다. 엄밀하게 정의하기 어려워 편집과 몽타주를 분리해 설명할 수 없고 공통적으로 영상편집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20.2.1 평행편집(Parallel Editing) 방법

스토리(Story)의 전개를 귀납적(歸納的) 방법으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서로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의 사건을 교차시키면서 시퀀스(Sequence)를 둘 이상의 사건을 병치(倂置)시켜 진행되는 영상편집 방법이다. 시퀀스의 길이를 점점 짧게 이끌고 극적인 흥분과 불안감, 박진감을 더해가면서 이야기를 정점으로 몰아가는 편집방법이다.

때로는 초현실적인 전혀 다른 영상의 병치가 계속되지만 다른 영상화면 구성도 시청자나 관객은 전혀 이상하게 느끼지 않고 영합된다. 옥상의 난간에서 싸우는 장면과 30층 건물의 장면을 연결해 주면 30층 꼭대기에서 싸우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 이유는 카메라에 의한 시선과 대사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에서 시야는 주의(注意)에 의해서 지배되지만 영상은 주의가 시야에 의해서 조절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집을 일명 교차편집(Cross Cut) 또는 인터 컷(Inter Cut)이라고도 한다.

 

20.2.2 연속편집(Cutting of Continuity) 방법

영상의 스토리 전개에서 사건의 연속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간적 생략과 비약, 공간적 생략과 비약, 사건의 생략과 비약 등으로 밋밋한 내용을 함축함으로써 박진감을 더하고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여 상상력을 동원하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연역적(演繹的) 편집방법이다.

다시 말해 비약된 사고(思考)나 감정을 공간적으로 표현한다. 일명 설화적 표집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창(窓)가에서 사람이 떨어지려는 장면을 촬영하고 바닥에 떨어진 장면을 연결하면 떨어지는 공간적 생략이 가능하다.

우리는 초보적이 경우 늘 사실적인 과정을 전부 보여주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적절하게 공간적 생략이 박진감을 준다.

1. 피사체 행동의 연속성의 공간적 생략

영상 컷의 실행이 행동 중에 일어나야 행동의 연속성이 지속된다. 이동이라면 카메라가 따라가지 않고 Frame 중간에 있던 피사체는 Frame Out되기 직전에서 끝내고 다시 새롭게 Frame In되어 Frame 연결이 자연스럽게 연장하여 연결되도록 처리한다. 만약 2대의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제 1의 카메라가 Pan이나 Tilt, Zooming을 실행하면서 행동이 끝나기 직전에 컷이 됐다면 제 2의 카메라도 같은 동작이 계속되도록 Pan, Tile, Zooming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움직이던 앞의 카메라 Shot이 정지된 상태를 확인한 경우라면 뒤에 연결되는 카메라도 정지된 상태의 영상으로 컷(Cut)되어야 한다.

2. 환경, 형태, 컬러의 연속성

피사체의 형태나 컬러가 Shot이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동일성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Scene이 연속성이 지속될 때 앞의 Scene과 형태나 컬러의 불일치가 일어나기 쉽다. 앞 Scene과 뒤 Scene의 촬영시간이 다르게 되면 연속성이 결려되기 쉽다. 배경 또한 연속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2.3 주제적 편집(Thematic Cutting) 기법

연속편집 방법과 달리 현실적 스토리의 전개에서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을 무시하고 주제의 관념을 중심으로 같거나 유사한 것들의 결합으로 내용을 강조한다. 현실적 사건이건, 과거의 사건에 관계없이 시간과 순서를 무시하고 주제에 대한 주관적 관점을 중심으로 병치시켜 이미지를 창출하는 편집방법이다.

 

20.2.4 복합 편집(Complexity Editing) 기법

복합 편집은 객관적 시각보다 주관적 시각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크다. 마치 연속적 편집을 무시한 듯한 Shot의 연결로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는 의도적 편집이다. 여러 개의 개별적 장면의 단면을 결합하는데 일정한 Shot의 길이로 편집하거나, 점점 Shot의 길이를 줄여 가거나 늘려 가는데 리듬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시청자의 상상력이 동원되고 결과의 실마리는 시청자의 상상으로 이루어지며 적극적인 시청자세가 된다.

예를 들어 질주하는 자동차, 언덕을 내려가는 자동차, 심하게 낡은 자동차, 비포장도로의 흔들리는 자동차 등을 연결하고 최후에 사고의 결과만을 보여준다면 암시된 사건으로 결과를 인식하게 된다. 즉 수평적이라기보다 수직적 벡터의 강력함을 표현할 수 있다. 다음에 설명하는 충돌에 의한 새로운 이미지 형성의 편집과 대조, 즉 비교된 영상의 결합에서 시청자의 상상을 동원시킨다.